파에즈 바라캇: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있다
Fayez Barakat: Beauty is in the Eyes of the Beholder바라캇 서울은 2018년을 여는 첫 전시로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파에즈 바라캇 개인전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있다(Beauty Is in the Eyes of the Beholder)>를 개최한다.
파에즈 바라캇(1949~)은 4대째 가업을 잇는 사업가이자 개인 컬렉터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대 예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바라캇 갤러리의 회장이다. 10대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현대 회화 작가로 색채를 통해 아름다움을 탐구해온 파에즈 바라캇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 일상에서 받은 감각적 인상, 미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캔버스에 쏟아내듯 작업한다. 그는 색이 만드는 형(形)에 집중하여, 빈 공간이 없이 색을 채우고 물감을 두텁게 발라 물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시각적일 뿐만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는 촉각적인 인상을 남긴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지하층과 지상층으로 구분되며, 특히 지하 전시장을 주로 구성하는 <장엄한 해양 생물(Magnificent Marine Life)> 시리즈는 작가가 무의식 중에 경험한 바닷속 풍경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작가는 몰입 상태에서 압도되는 듯한 정서적 감정을 몸 전체가 바닷속에 잠수하는 과정으로 비유한다.
이번 전시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있다>는 시각적인 미를 넘어서 물감의 얽힘과 그 질감이 마치 관람자의 신체를 뒤덮는 듯한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치열하게 미를 탐구하는 세계 최고의 고대 예술품 컬렉터로서의 삶과 열정적인 작가로서의 삶이 중첩된 강렬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객과 깊이 교감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파에즈 바라캇은 150년 전통을 가진 고대 예술 갤러리인 바라캇 갤러리의 소유주이자 세계 최대의 고대 예술품 수집가이며,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형과 색에서 대담하고 에너지 넘치는 변주를 선보이며, 자신의 다양한 수집품에 견줄만큼 특정한 문화와 시대와 취향에 한정되지 않는 편견없이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다. 한 스타일을 고수하기를 거부하고 하루에도 여러 다른 기법을 사용하며 방대한 작업량을 소화하는 그의 방식은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가는 수련의 태도와 닮아있다. 파에즈는 어떤 외부의 힘이 자신을 통해 그림을 그리게 한다고 표현하는데, 자신의 그림은 무의식적인 ‘에너지의 장’에 몰입함으로 만들어지며, 보는 이도 이 에너지의 힘에 이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고대 예술품 사업으로 세계적으로 한 획을 그은 파에즈는 현재 회화 작업에 온전히 그 에너지를 쏟고 있다. 수 많은 고대 예술품을 다룬 오랜 경험으로 다양한 시대, 종교, 문화의 경험이 녹아 든 그의 미적 세계는 교육과 제도로 고착화된 담론을 넘어서 몸과 감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예술 경험의 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